가족이야기

남자라면 누구나 여름에 냉수로 샤워를 한다!

바늘남편 2013. 8. 12. 15:31



날벼락 같은 소식이 엘리베이터에 붙었습니다. 

아파트에 온수시설 수리를 위해 일 주일간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무리 여름 한가운데 있다고 하지만 아이들이나 여성분들이 냉수로 샤워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집 저집에서 모두 비명을 지르며 샤워한다고 하네요.  

특히 아주머니들이 모두 말하길 아이보다 자신이 더 걱정이라고 합니다. 


동건이는 낮에 수영강습이 있어 강습 후 샤워를 하고 집에 오지만 날씨가 워낙 더워 집에 와서 또 해야 합니다. 

그런데 냉수로 샤워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게다가 자진해서 냉수로 샤워하도록 하는 것은 더욱 힘들 일이지요. 

하지만 동건이도 이제 다 큰 사내입니다. 

동건이에게 "남자라면 냉수로 샤워를 할 수 있어야지 그리고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은 냉수로 샤워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야 해!" 라고 했더니, 동건이가 정말 남자답게 기꺼히 냉수로 샤워를 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빠와 냉수로 샤워를 시작합니다. 

아주 약간의 법석을 떨기는 했지만 꾹 참고 정말 멋진 남자답게 샤워를 마쳤습니다. 

냉수로 샤워를 마치고 나온 우리 동건이 정말 남자답지요? 


다음 날부터는 엄마가 참지 못하고 물을 끓여 양동이에 담아 바가지로 샤워를 했다고 합니다.  

동건이도 양동이에 동참을 하고 결국 아빠만 계속 냉수로 샤워를 했습니다. 

사실 샤워하고 나오면 묻더라고요...샤워 안해? 물 끓여줄까? 

응?....벌써 냉수로 했어....^^;;;

보통은 냉수로 샤워하면 건강해진다고 하는데 왜 매일 피곤이 더 밀려드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글대는 여름 날의 추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