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건이 입학식
동건이가 드디어 초등학교에 들어갑니다.
정작 입학하는 동건이는 담담히 받아 들이는 것 같은데 엄마는 긴장하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 갔더니 아빠보다는 엄마가 확실히 많았습니다. 물론 저는 휴가를 내고 왔습니다. 자식 입학식에 가지 못해 후회하고 있다는 분들이 몇 계셔서 저는 처음부터 같이 갈 생각으로 휴가를 냈습니다. 그런데 정말 입학식에 오길 잘 한 것 같습니다. 동건이가 학교에서 당당히 행동하는 것을 보며 안심도 되고 옛날 저의 추억이 생각 나기도 하고요.
학교에 가보니 엄마들은 크게 두 모임로 나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크게 한 모임은 아이가 첫 째인 부모이고 다른 한 모임은 둘째나 셋째인 엄마입니다. 무엇으로 알 수 있었냐 하면 자식이 첫 째인 부모들은 모두 사진 찍기 바쁘다는 것입니다. 첫 째가 아니신 분들은 사진을 안 찍는 것은 아닌데 한 두장 찍고 바로 자리에 앉아 진행상황을 지켜본다는 것입니다.
동건이의 담임선생님은 좋은 분이 되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그리고 같은 반의 아이들도 모두 활기차고 예쁘게 생겼네요.
동건이가 앞으로 일 년동안 지내게 될 교실입니다. 저의 기억 속에 있는 초등학교 교실과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정겨운 생각이 드는 것은 같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동건이는 첫 날부터 선생님께 지적을 받았습니다. 평소에는 그렇지 않은데 선생님께서 나누어주는 알림장을 한 손으로 받다가 지적 받았습니다. 두 손으로 공손하게 받아야 되는데 말이죠.
담임선생님께서는 대덕초등학교에서 작년까지 근무하고 전민초등학교로 올해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여러 말씀을 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은 학교 건물 입구부터는 담임선생님 영역이니 그 이후부터는 선생님을 믿고 맡겨 달라는 말씀을 자신있게 하셨습니다. 선생님의 자신에 찬 말씀을 듣고 보니 동건이에게 한 결 더 즐거운 학교생활이 될 것 같은 확신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께서 부탁하신 준비물을 잘 준비해달라고 오신 엄마에게 말씀하시고 주의 사항으로 너무 일찍 학교에 보내 교실에 혼자 있게 두지 말라는 당부와 수업에 방해가 되니 1층 창문에 매달려 교실을 홈쳐보지 말라는 주의를 주셨습니다. 설마 그렇게 하신는 분이 계실까 헸는데 그러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시네요. ^^;;
이렇게 하여 즐거운 동건이의 입학식을 모두 마치고 점심으로 생뚱맞게 낙지볶음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동건이는 안 매운 돈가스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는 다음 날 등교 준비를 하였습니다. 왜 모두냐고요? 할 일이 많았습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일은 이름표 붙이는 일이었고 가장 어려운 일은 증명사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포토샵을 몇 년만에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동건이의 원활한 학교 생활을 위해 프린터는 꼭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아들!! 아빠는 동건이가 학교에 바른 마음과 건강한 몸으로 다니며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 것으로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