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야기

호랑이 뱃속 잔치 6- 찰흙 호랑이 뱃속 채우기

바늘남편 2009. 6. 12. 15:08

아직까지 규칙적으로 독후 활동 하기도 힘들지만
기록물을 책꾸러기에 올리는 건 더 어렵고 힘들다.

처음부터 그랬지만 독후활동 사진들은 사진기에서 3일정도 발효되고..
컴에서 다시 몇일이 걸려 꾸러기 화면으로 나올 수 있다. 흠..

계속 밀리고 있어...약간의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한다..


저녁 설겆이를 하는 동안 건이에게 찰흙 한덩이 던져줬다.
한 동안 조물딱 거리며 놀더니 내가 설겆이가 끝난 걸 어찌 그리 잘 맞추는지...
"엄마 혼자 노니깐 심심해" 
30분만 놀아주자 맘 먹고 아들과 놀았다. 엄마도...

긴 또아리를 만들어 누구네 똥이네...뱀이네...달팽이네..하며 ..





상에 흙 또아리를 돌리며 고양이를 만들겠다는 아들에게 기왕이면 호랑이는 어떠냐며 엄마의 속내를 들어냈다.
엄마의 도움으로 호랑이 비슷한 형태가 완성이 됐다

상에 놓여있던 흙을 들더니

"소금장수"라며 흙을 하나 떼어 호랑이 뱃속에 붙인다.

"숯장수"하며 또 흙을 떼어 붙인다.

동건이가 열심히 외운 "나는~ 송리산(발음이 잘 안되서) 아래에 사는 대장장이구먼유~"하며 또 하나를 붙인다
건이는 충청도 사투리가 익숙하고 재밌나보다. 저두 웃음단다.

아래 사진에서 호랑이 뱃속을 자세히 보면 소금장수, 솣장수, 대장장이 이렇게 흙점이 세개여야 하는데 왜 네개일까?
나도 궁금해서 동건이에게 물어 봤더니 "호랑이 배를 진찰 해 줄 사람이야"한다.
왜 호랑이 배를 진찰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배가 아파서 핏똥을 샀어 호랑이가 쓰러지는데 의사선생님이 있으며 호랑이가 안 아프잖아"한다.
아이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게 재미있기도하고 대견한 생각도 들고...암튼  책의 위력인듯.

호랑이 뱃속은 하얀 석고로 잔치를 했다. 
아빠는 우유곽에다 석고가루와 물을 부어주며 천천히 저어보란다.
떠먹는 요구르트처럼 걸쭉해지면 호랑이 뱃속에 부을거라 했더니 조심조심 잘도 젓는다.

아빠의 도움으로 골고루 부어준다.
여기서 혼자 붇겠다고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는데..무사히 통과



찰랑거리는 석고를 가만 둘리가 없다.
나무젓가락으로 벌써 호랑이 줄 무늬를 그리겠단다.
마음대로 휘젓도록 두고 싶었지만
석고가 생각보다 빨리 굳는 관계로 조금만 기다리도록 당부아닌 당부를 했다.
석고가 굳는 동안에 다행히 작은 흙덩이로 뭘 만들며 기다린다.
뭘 만들지 엄마도 사진기를 들고 지켜보고 있다.

보라 저 빠른 손놀림을 ㅎㅎㅎ 휙휙-바람소리가 나는 듯 하다.

뭘 만들기에 저렇게 개구진 표정을 짓나 했더니

짜잔! 변신 로봇이란다. 상 귀퉁이에 있는 흙덩이가...
요렇게 만들며 아들은 저렇게 행복한 표정을 만든다.

변신 로봇도 잠시...
엄마가 따뜻해지며 굳는 석고 얘기를 해 줬더니 하얀 석고가 흙색이 되도록 만지고..또 만지고..

아이들에겐 기다림이 가장 힘든 일인듯 하다.
엄마가 변신 로봇을 조그마한 흙판으로 만들어 줬더니 이쑤시개로 부엉이를 그리는 중..


아직 석고가 충분히 굳지 않았는데 아이의 기다림이 힘들어 틀이 되어준 흙을 떼어내기로 했다.
흙은 석고와 잘 불리되어 떼어내는 재미도 건이가 맘낏하는 중.










석고를 붓기전에 호랑이 눈이 되도록 흙기둥을 조그마게 세워줬더니
구멍에 손가락을 집어 넣으며 "호랑이 눈이야?"한다.

 석고가 완전히 굳은 것도 아니고 호랑이 다리사이 흙이 잘 분리되지않아 그만 다리가 뚝 부러지고 말았네...
건인 아쉬워 했지만 그래도 평소에 잘 갖고 놀아보지 못한 재료라서 그런지
호랑이를 만든 것 만으로도 아주 뿌듯해 했다.

벽에 걸수 있도록 끝을 묶은 끈을 넣어 석고를 부으면 벽걸이로 완성.
(끝을 묶는 이유는 끈이 잘 빠지지않게 하기위해서)

이웃집 아줌마들이 올때마다 "이모 보여줄게 있어요"라며 자랑질이다.
하루에 색칠까지 힘들어서 오늘은 요기까지만...

2009.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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