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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저녁 아빠와 아들이 신나게 놉니다. 
공차기도하고 야구도하고 책도 읽고...그 사이 엄마는 그 동안 독후활동을 하면서 꼭 해 보고 싶었던 그림자 연극을 준비합니다. 마음 같아선 재대로 한번 멋지게 하고 싶었지만...날이 갈 수록 마음이 반감되어 자꾸 핑계꺼리를 찾게 되더라구요.....함께 공연 해 줄 사람도 없고 볼 관객이 울 아들 뿐이니 욕심이 확 줄어서 간단하게 해 보았어요.
아래 사진은 호랑이 뱃속에 뛰어 들어가는 소금장수랍니다. 엄마 눈엔 불길을 뛰어드는 스커스 호랑이 같은데 말이죠.

그림자 공연 화면으로 쓸 요량으로 계란 상자를 잘라 뒀는데 훌라후푸의 감흥을 못 잊어 저렇게 몇번이고 돌립니다. 풀어헤쳐져서 테이프로 어설프게 공사를 해야했다는 후문.

엄마는 간단하게 대표되는 등장인물과 배경을 준비하는 중...아들이 돕겠다며 나무젓가락을 준비 해 줬어요.

그림자를 잘 만들 수 있는 검은 색 도화지가 가장 좋았겠지만 스케치북 표지, 색종이 표지, 홍보용 우편물 등 힘이 있는 종이를 이용해서 모양을 만들고 나무젓가락으로 고정 해 줬어요. 기다리긴 힘들죠. 아이가 호랑이 뱃속을 들고 등장 인물끼리 서로 인사를 시키고 있네요. "나는 금강산 아래사는 소금장수래요. 거긴 누구래요?" "내는 태백산 아래께 사는 숯장수니더." "지는 속리산 아래에 사는 대장장이구먼유~."
그림자 연극 준비 끝..아이는 호랑이가 제일 귀엽다고 손가락질을 하네요. 계란상사에 한지를 씌웠어요. 

전등불을 모두 끄고 더디어 공연이 시작됩니다. 스탠드만로 조명을 하고 엄마는 입과 손과 눈을 바쁘게 움직이며 한명의 관객을 위해 어설픈 공연을 했죠. 정말 어설펐지만 열심히 그림자를 봐 주는 관객.
호랑이 뱃속에 세명의 인물이 모두 들어오니 대장장이 대사를 하겠다며 객관이 돌진하네요.

소고기, 토끼고기, 멧돼지고기 외에 코끼리, 사자, 악어 등등의 고기도 있었지만 관객이 원치 않는 관계로 무대에 올라 와 보지도 못하고 대기.....

호랑이가 똥피를 싸는 장면인데 똥꼬에 불이 붙은것 같네요.ㅎㅎㅎ
꼬꾸라진 호랑이로 잔치하는 장면으로 이어지는 사진이네요.
사진이 넘 많아 줄였더니 너무 많이 줄여졌네요.
그림자 공연을 보고 아이는 신기해 하더라구요. 책 만큼 재밌어하는 것 같기도하구....
이미 늦은 밤이었는데 아이는 자신이 엄마 아빠에게 연극을 보여 주겠다며 엄마랑 자리를 바꿔 앉았어요.
아직 4살인데 ....엄마 아빠가 놀랄정도로 정확한 줄거리와 대사를 책 그대로 외우고 있더라구요. 
동영상으로 찍어 뒀는데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아니 올리는 방법을 먼저 익혀야하네요.ㅎㅎㅎ

그림자 연극 준비하는 수고로움은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아이가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차근차근 하는것이 너무 대견하고 커보여 감격 그 자체였어요. 역시 부모라 잘한 것만 보이는 것이죠.
그래도 엄마와 아빠는 그 감동에 밤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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