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 생각나는 커피가 있습니다. 커피의 눈물! 느린 기다림의 미학!커피계의 와인!차가운 물로 오랜 시간 내려 카페인이 적고 과일향, 꽃향기가 나는 커피. 아이스 커피를 생각하면 스르르 떠오는 바로 그 커피. 바로 더치커피입니다. 여름이 되면 더 생각나는 더치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어 작년에 링거를 이용하여 만드는 방법을 해 보았습니다. 간호사 일을 하시는 처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링거줄을 이용하여 더치커피를 만들어 보니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물방울이 떨어지는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였습니다. 물이 줄어든 만큰 물의 압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한 두시간 마다 확인하여 속도를 조절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먼지가..
예전에 보쟁글에서 선생님께 커피를 배울 때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어떤 분은 로스팅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고, 어떤 분은 핸드드립 자체가 제일 중요하다고 하고, 어떤 분은 좋은 커피 자체가 중요하다고 하고, 어떤 분은 그라인더가 제일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 때는 그 말 뜻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 때는 커피를 배우는 첫 단계로 핸드드립하는 방법 만을 겨우 배우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진짜 선생님 말씀대로 로스팅에 대해 고민할 때는 로스팅이 제일 중요하게 여겨지고, 다음은 좋은 생두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다음엔 핸드드립하는 자세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저도 생두에서부터 로스팅, 분쇄, 추출, 잔에 커피를 따르는 마지막까지 심지어는 커피잔까지 모두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라인..
커피이야기라는 목록을 만들어 놓고 생뚱맞게 첫 글을 홍차에 대해 쓰게 되었습니다. 커피 관련 된 내용은 아무래도 조금 전문적인 내용이 되다보니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리네요. 회사동료가 어느 날 차 몇 개를 주었습니다. 딸기가 추가된 홍차라고 합니다. 저는 과일 맛이 추가된 차는 별로 안 좋아하였기에 거절하려 하였으나 주신 분의 성의를 생각하여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몇 일 동안 제 책상 위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아니 몇 주 동안 말이죠. 그러던 어느 날 그 차 티백이 눈에 보여 큰 기대 없이 차를 우려 마셨습니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아주 맛있었습니다. 싼티가 나는 맛도 아니었고 금방 질려버리는 맛도 아니었습니다. 고급스럽고 향긋했습니다. 또한 입 안까지 개운해졌습니다. 저에게는 이건 커피와 다른..
커피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약 2011년1월쯤인가로 기억되네요. 그 때는 산본에 살 때였는데 산본역 근처에 보쟁글이라는 아주 멋진 커피숍이 있었습니다. 와이프는 그 커피숍에 저와 함께 한 번 가보고 싶어했습니다. 어느 날 시간이 되어 와이프와 함께 보쟁글을 방문하였는데 그 곳 칠판에 핸드드립과정과 관련된 게시가 있었습니다. "핸드드립 과정 신청 받습니다." 그 글을 보는 순간 바로 신청해야겠다는 결심을 하였고 그 주 주말에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래서 그 때까지 제 인생에 없던 커피가 제 인생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아주 휼륭하신 분이셨습니다. 열정적이고 자상하고 자부심도 굉장하셨고요. 휼륭한 선생님과 제가 만든 커피를 냉정하게 평가해주는 와이프, 즐거운 환경 주말마다 저는 아주 즐거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