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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면 생각나는 커피가 있습니다. 

커피의 눈물! 

느린 기다림의 미학!

커피계의 와인!

차가운 물로 오랜 시간 내려 카페인이 적고 과일향, 꽃향기가 나는 커피. 

아이스 커피를 생각하면 스르르 떠오는 바로 그 커피. 

바로 더치커피입니다. 

여름이 되면 더 생각나는 더치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어 작년에 링거를 이용하여 만드는 방법을 해 보았습니다. 간호사 일을 하시는 처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링거줄을 이용하여 더치커피를 만들어 보니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물방울이 떨어지는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였습니다. 물이 줄어든 만큰 물의 압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한 두시간 마다 확인하여 속도를 조절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먼지가 유입되는 문제였습니다. 커피컨테이너와 서버를 덮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머 그래봐야 적은 먼지였겠지만 10시간이나 되는 긴 시간은 신경이 쓰이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자작이든 구매든 아래와 같은 요구사항을 만들었습니다. 

1. 압력보상밸브가 있어 일정한 물방울 속도 유지 

2. 커피 담는 곳과 더치커피 떨어지는 곳에 먼지 유입을 막을 것 

판매되는 제품은 멋지기는 했지만 비싸기만 하고 요구사항을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자작으로 방향을 선회하던 중, 두 가지 요구사항을 만족하는 더치커피기구를 발견하였습니다. 바로 띠아모에서 만든 더치커피기구입니다. 게다가 가격도 다른 제품에 비해 저렴합니다. 

띠아모 그랜드 워터드립


압력보상밸브 

두 개의 밸브가 있어 짧은 밸브를 통해 물이 내려온만큰 공기를 위로 공급해준다. 이를 통해 일정한 압력을 유지할 수 있어 일정한 속도로 물을 커피에 공급할 수 있다.


 커피와 서버 덥개 

커피와 서버는 덥개가 있어 최소한의 구멍만 열려 있어 먼지가 유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물은 커피 10g에 110ml 커피에 흡수되는 물을 제외하면 거의 100ml 추출됩니다. 커피는 드립커피와 에스프레소 분쇄도의 중간 버츄소 20에 맞추어 80g을 분쇄합니다. 한 번에 100g를 내리려니 물과 커피 둘 다 너무 가득 채우는 것 같아 줄였습니다. 처음 뜸들이는 약 1시간 반 동안은 5초에 한 방울씩, 그 후에는 3초에 한 방울씩으로 밸브를 조절합니다. 커피는 모두가 추천하는 예가체프가 좋겠죠? 하지만 오늘은 향이 좋은 파나마 부띠끄로 도전할 예정입니다. 10시간의 긴 시간이지만 정말 기다려지네요.

개인적으로 띠아모의 워터드립은 엔지니어가 설계했다고 여겨집니다. 다른 제품들은 디자인적인 면에서는 정말 좋지만 요구사항에 따라 디자인되었다는 생각은 안 들었거든요. 대부분 디자인을 위해 기능적인 부분이 희생되어야 했다 여겨집니다. 아니면 설계 시 엔지니어가 참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띠아모 그랜드 워터드립은 설계 시 엔지니어가 분명히 포함되었다고 여겨집니다. 기능면에서 거의 완벽하다고 여겨집니다. 속도를 유지하기 위한 압력보상밸브, 서버 일체형 커피 컨테이너 그리고 덥개, 나무와 같은 뒤틀림이 없는 스테인레스 구조물 모두 기능적인 부분에서 접근을 하였다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디자인은 저와 같은 엔지니어의 입장에서는 환영하는 모던한 디자인입니다. 하지만 커피기구가 나무와 더 잘 어울리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진리이기도 합니다. 

얼마전에 다녀온 프랑스 여행 때 짐꾼으로 고생한 공로를 치하하여 마눌님께서 흔쾌히 선물해 주었습니다. 

올 해 여름 더치커피와 함께 시원한 여름을 보낼 생각에 설레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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