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구정 전 날 매년 겨울이 되면 가족 모두 떠올리는 추억이 있습니다. 바로 2012년 구정 때 갔었던 덕유산의 눈꽃입니다.할아버지 할머니 집에 가기 위해 산본에서 내려오다가 우리가족은 갑자기 마음이 동하여 덕유산으로 향하였습니다. 덕유산 향적봉에서 본 아름다운 경치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때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요 그 이후로 우리 가족은 2013년도 2014년도 계속하여 겨울마다 덕유산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덕유산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난희와 동건이는 이모와 함께 이미 한 번 갔다왔지만 저를 위해 다시 한 번 더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 번 여행은 조금 특별하게 만들기로 했습니다. 독일에서 오신 팀장님 마리오 코흐 팀장님을 초대하였습니다. 마리오 팀장님께서 흔쾌..
지수, 윤호네 가족이 우리집에 놀러 왔습니다.점심은 노은동에서 맛나기로 소문난 김밥과 치맥...낮 술 마셨습니다.엄마 동숙씨는 난희의 대학원 친구이고, 아빠 의지씨는 일본사람인데 우리나라에 와서 동숙씨와 결혼하여 살고 있습니다.새해가 되어서 동건이는 9살 지수는 6살 윤호는 4살이 되었네요. 이 분들을 만나면 왜 이렇게 유쾌한 지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같은 대전에 살지만 모두 바빠 1년에 한 두번 밖에 만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반가운 사람들을 왜 이렇게 못 보고 지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정겨운 친구들이 집을 방문할 때 새삼스레 삶의 소중함을 느껴봅니다.자주 만나고 나누고 즐기고 공감하며 살아갑니다.
12월 31일, 2013년의 마지막 날, 조용히 새해의 계획을 세우기 위해 회사에 출근을 했습니다. 그 동안 하고 싶었지만 선듯 실행하지 못했던 헌혈, 영어공부, 운동, 블로그 글쓰기, 난희가 거의 매일 주문을 외고 있는 해외여행 등 계획을 세우고 퇴근을 합니다. 그리고 퇴근하는 길에 치과에 들려 치아검사도 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뽁뽁이가 와 있습니다. 베란다에 있는 화초들이 추위에 죽을까 걱정되어 안방마님께서 주문한 겁니다. 대전으로 내려오고 집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곳은 베란다입니다. 많은 화초들이 자라고 있어 그 곳은 가족 모두에게 마음의 평온을 주는 곳입니다. 난희는 아침마다 화초들을 돌보며 콧노래를 부릅니다. "가드닝~~~" ^^ 이 화초들을 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창문에 뽁뽁이를 붙였습니다..
날벼락 같은 소식이 엘리베이터에 붙었습니다. 아파트에 온수시설 수리를 위해 일 주일간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아무리 여름 한가운데 있다고 하지만 아이들이나 여성분들이 냉수로 샤워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집 저집에서 모두 비명을 지르며 샤워한다고 하네요. 특히 아주머니들이 모두 말하길 아이보다 자신이 더 걱정이라고 합니다. 동건이는 낮에 수영강습이 있어 강습 후 샤워를 하고 집에 오지만 날씨가 워낙 더워 집에 와서 또 해야 합니다. 그런데 냉수로 샤워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게다가 자진해서 냉수로 샤워하도록 하는 것은 더욱 힘들 일이지요. 하지만 동건이도 이제 다 큰 사내입니다. 동건이에게 "남자라면 냉수로 샤워를 할 수 있어야지 그리고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은 냉수로 샤워한..
춘화처형의 생일은 다음 주 일요일이지만 내일 다시 대구로 내려가기 때문에 생일파티를 일주일 당겨하기로 했습니다. 생일파티라고 해봐야 우리 가족 3명과 춘화처형밖에 없지만 정말 즐겁습니다. 다른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더 있으면 좋겠지만 이대로도 좋습니다. 동건이가 생일축가를 부르고 모두 박수를 칩니다. 그리고, 처형은 소원을 빌고 촛불을 끄고 맛있는 생일케익을 잘라 맛있게 나누어 먹습니다. 처갓집의 대들보 춘화처형과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항상 넘치는 에너지와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은 언제나 모두에게 영감을 불어 일으킵니다. 요즘 대학에 들어가 공부한다고 늦은 나이에 고생이 많습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모습은 모두에게 깊은 인상과 귀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춘화 처형 끝..
동건이가 일 주일에 한 번씩 나가는 축구교실이 있습니다. 플레이엔스포츠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동마다 그리고 같은 학년끼리 한 팀 혹은 두 팀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플레이엔스포츠에서 유성에 있는 모든 팀들이 모아 축구대회를 일 년에 한 번씩 개최합니다. 축구교실을 위해 여는 축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작년 동건이가 유치원생일 때도 있었는데 그 때는 축구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예선탈락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동건이가 속해있는 전민동팀이 축구를 시작한 지 어언 2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제 모두 휼륭한 축구선수로 거듭나 당당히 경기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경기는 예선 2경기를 치루어 4강에 올라가는 팀을 뽑게 됩니다. 예선 1차전 경기가 시작되었고 저의 예상과 다르게 전민초팀은 아주 압도적인 분..
어느 날 우연히 장난감을 사지 않고 구경만 하겠다는 조건으로 the장난감이라는 가게에 동건이와 함께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동건이는 장난감을 살 수는 없었지만 정말 신나게 구경했습니다. 특히 레고 시리즈를 유심히 살폈습니다. 그런 동건이의 마음을 읽었는지 주인아저씨께서 구경만 하고 나가는 동건이의 손에 은밀히 레고 카탈로그 책자를 쥐어주셨습니다. 그리고는 미소를 지으며 잘 가라 인사를 했습니다. 이 때부터 동건이의 파란만장한 레고 구입기는 시작됩니다. 그 날부터 시간만 나면 오로지 그 카탈로그만을 정독합니다. 심지어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하는 일이 레고 카탈로그 보는 일이었고 잘 때까지 그 카탈로그 정독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카탈로그를 보여주고 설명을 해 줍니다. 그리하여 동건이는 ..
송기떡 이제 제 평생에 다시는 송기떡을 먹어보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그런데 지금 송기떡이 제 앞에 있네요. 송기떡은 소나무 굵은 껍질을 칼로 깍아내고 안 껍질을 벗겨 그것을 떡을 만들 때 넣는데 정말 맛있습니다. 2년인가 3년 전에 장인어른께서 어느 날 송기떡을 드시고 싶다며 소나무를 베러 가신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장인어른을 도와 소나무 한 그루를 베고 껍질을 모두 벗겨내어 떡을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동건이도 그 때 곰사냥을 한다며 저희를 따라왔던 기억도 같이 나네요. 그 때는 소나무 껍질로 떡을 만든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기만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송기떡은 만드는 과정이 힘들뿐 아니라 소나무라는 재료도 구하기 어려워 맛 보기 힘든 정말 귀한 음식이라 여겨집니다. 어제는 장인어른 첫 ..
원래 계획은 계족산 황톳길을 가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동건이 엄마의 어설픈 정보로 인하여 우리 가족은 낯선 곳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도 물론 등산로가 있기는 했습니다. 단지 진짜 등산로였기에 동건이와 함께 가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모두 배가 고팠습니다. 싸온 도시락을 먹을 마땅한 장소가 그곳에는 없었습니다. 분위기는 점점 험악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황톳길로 다시 돌아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황톳길로 돌아가던 중 점심을 먹기 위해 냇가에 차를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동건이가 지목한 내 중간에 있는 큰 바위에 도시락을 가지고 가 점심을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직 밖에서 식사를 하기에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우리 가족은 싸온 도시락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모두 허기..
대전에 내려 온지도 거의 일 년이 다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일 년이 지나는 동안 많은 추억을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이 아쉽습니다. 새로운 회사와 이사온 이곳에 적응하는 생각보다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올 겨울은 동네에 갑천이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아들과 함께 눈사람도 만들고 눈썰매도 타고 연도 날리고 정말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동건이와 다시 한 번 눈사람 만들 기회가 오기를 바랬지만 벌써 봄이 성큼 다가와 버렸네요. 지나간 겨울을 아쉬워하며 올립니다. 잠시 후면 또 겨울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