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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떡
이제 제 평생에 다시는 송기떡을 먹어보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송기떡이 제 앞에 있네요.
송기떡은 소나무 굵은 껍질을 칼로 깍아내고 안 껍질을 벗겨 그것을 떡을 만들 때 넣는데 정말 맛있습니다.
2년인가 3년 전에 장인어른께서 어느 날 송기떡을 드시고 싶다며 소나무를 베러 가신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장인어른을 도와 소나무 한 그루를 베고 껍질을 모두 벗겨내어 떡을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동건이도 그 때 곰사냥을 한다며 저희를 따라왔던 기억도 같이 나네요. 그 때는 소나무 껍질로 떡을 만든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기만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송기떡은 만드는 과정이 힘들뿐 아니라 소나무라는 재료도 구하기 어려워 맛 보기 힘든 정말 귀한 음식이라 여겨집니다.
어제는 장인어른 첫 기일이었습니다. 장모님께서는 장인어른께서 좋아하시던 이 송기떡을 장인어른을 위해 손수 준비하셨나 봅니다. 그 옛날에는 만들기 힘들다며 역정을 내셨으면서도 말이죠. 아마 잊혀질 지 모르는 추억을 다시 한 번 새기고 싶으셨나 봅니다.
저도 이 모든 것들이 벌써 아련한 추억이 되는 것 같아 정말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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