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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동건이와 누워서 뒹굴 하고 있는데 난희가 나간다고 하네요. 도서관에 시간 맞춰 오라면서…응? 집에 처형이 와 계셔서 처형 차를 타고 오면 된다고 하면서 말이죠. 아!!! 서둘러 아침을 챙겨 먹고 동건이와 유성도서관으로 향하였습니다. 물론 또 지각했습니다. 이러면 안 되는데 말이죠.

오늘은 지난 주 교육 중에 찍은 아빠와 아들 얼굴을 가지고 하는 수업이었습니다. 동건이가 내 얼굴을 오려 붙이고 머리를 그린 다음 아빠의 생각을 적고, 저는 동건이 얼굴을 오려 붙이고 머리를 그린 다음 동건이의 생각을 적는 수업이었습니다.

아빠와 아들에게 생각의 자유(?)를 주기 위해 아빠는 아빠끼리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따로 모여 앉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얼굴을 오리면서부터 여기 저기서 벌써 웃음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얼굴을 이상하게 자랐기 때문입니다. 외계인이라는 둥 바보로 만들었다는 둥 말이죠.

얼굴을 모두 오리고 머리를 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이들은 다양한 모양의 머리를 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동건이 머리를 빵 모양으로 만들었고, 동건이는 제 머리를 버섯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린 머리에 생각을 적기 시작하였습니다. 요즘 동건이 머리 속에는 레고고 골드드레곤닌자고 사무라이X의 역습만 들어있기 때문인지 제 머리 안에도 레고를 적었습니다. 그리고 자전거와 로즈마리? 응 로즈마리? ^^;;; 작년에 동건이가 서러운 일이 있을 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빠는 엄마하고 로즈마리만 끼고 살고…..~~” 제가 자기보다 로즈마리를 더 사랑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말이었습니다. 얼마나 웃음이 나던 지 그 말은 아마 평생 동안 잊지 못할 겁니다. 주말마다 로즈마리와 화분들을 관리하는 모습이 그렇게 보였나 봅니다.  

저도 동건이 머리에 생각들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적을 것들이 정말 많이 있었습니다. 적으며 저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건이 생각을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 그리고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들이 저를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동건이와 같이 한 작품입니다. 정말 재미있죠? 






이렇게 유성도서관 "아빠와 미술공감" 두 번째 수업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습니다.

다음 주는 더 기대되네요. 동건아 너도 그렇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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