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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동건이에게 묻습니다. "동건아! 토요일인데 도서관에 갈래?" 동건이 대답은 "당연하죠!! 가야지!"
동건이도 저처럼 같이 하는 미술수업이 재미있나 봅니다.
오늘은 초벌 된 양념통에 그림을 그리는 수업입니다. 아빠와 아이가 각자 양념통을 만듭니다. 두 개의 양념통은 서로 껴안을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부자(父子)는 껴안는 자세는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동건이는 이미 시작 전에 "스파이더 맨"을 그린다고 결정되어 있습니다. 스파이더 맨과 껴안았을 때 어울리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음 저도 같이 어울릴 만한 캐릭터를 고릅니다. 시작은 수퍼맨으로부터 생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우선 작품을 그리기 앞서 아이디어 구상을 합니다. 동건이의 구상은 물론 스파이더 맨입니다. 구글링해서 스파이더 맨 사진을 충분히 본 후에 아래와 같이 단순화하기로 합의 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스파이더 맨의 손에서 거미줄이 나간다는 것에 맞추어 다른 양념통과 다르게 오른 손바닦에 구멍을 뚫었습니다. 재질이 부드럽기 때문에 얇은 드라이버로 살살 돌려서 구멍을 뚫는 것이 가능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수퍼맨의 컨셉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적용하여 동건이 이름의 이니셜 "Y", "DG"으로 디자인하여 단순화 하였습니다.
김진숙 선생님의 설명을 요약하면, 초벌 된 도자기는 약 800~900도의 온도로 구워져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돌가루로 된 물감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그리고 유약을 바른 후 약 1300도씨로 재벌을 하면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도자기가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재벌을 하는 과정에서 약 30%정도 크기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초벌된 양념통은 실제 사용하기에 약간 크다고 여겼는데 선생님 설명을 듣고보니 알겠더군요. 재벌을 하면 사용하기에 적당한 크기의 양념통이 될 것 같습니다.
각자 디자인된 모양에 따라 돌가루 물감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동건이는 칠 할 곳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결국 수업 듣는 사람들 중 가장 늦게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작품 중에서 가장 멋집니다.
저는 수퍼맨의 컨셉으로 디자인된 "Y", "DG"을 그렸습니다.
선생님께서 제 작품을 보고 명품을 만드셨다고 그러셨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말씀인지 몰라 바라보니 선생님께서 돌체앤가바나라고 하시더군요. 아!! "DG" 그러네요. ^^
동건이와 제가 만든 작품을 같이 놓고 보니 아주 멋진 것 같습니다. 가면 쓴 레슬러들 같기는 하지만요. ^^;;;
이렇게 하여 작품에 색입히는 작업을 끝마치고 유약을 발랐습니다. 최종 완성된 작품이 정말 기대되네요.
선생님께서 재벌하는 과정에서 작품이 조금 손상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 합니다. 작품에 손상없이 잘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 진행 할 "변화 된 모습 기대하기" 수업을 위해 첫 날 수업 때 찍었던 사진을 오려 우드락에 붙였습니다. 다음 주에 서로 바뀌고 싶은 모습을 그리는 수업을 한다고 합니다.
다음 주 수업도 정말 기대되네요. 그리고 재벌 된 양념통도 다음 주에 나올려나요? 어떻게 나올 지 정말 기대되네요.
벌써 "아빠와 미술공감" 총 10번의 수업 중 절반이 지났네요. 토요일 오전마다 다른 일을 할 수 없어 주말에 여유가 없기는 하지만 동건이와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정말 좋습니다. 동건이도 많이 즐거워하고요. 동건이가 더 많이 크기 전에 이런 기회를 자주 가져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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