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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갓집 청도에 가면 뒤에 우뚝 솟은 산을 하나 볼 수 있습니다.
산 이름은 '남산'이라고 합니다.
부산에 계신 큰 형님께서 한 번 올라가자고 하셨는데 기회가 안 돼 지금까지 못 올라가다가...
이 번 2010년 추석 때 기회가 되었습니다. 모두 한 번 가볼까?
하지만 문제는 아무도 준비를 해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등산화조차도 말이죠.
그래서 모두 주섬주섬 대충 옷가지를 갖춰입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패션감각이 참 대단하시더라고요.
몸빼에, 츄리닝에, 샌들에, 모내기때 쓰는 모자에...말이죠.
우리나라 실정을 모르는 무장공비라고 봐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남산으로 출발합니다. ^^
출발은 죽림사였던 거 같습니다. 그래도 산 정상의 높이는 해발 870m 입니다.
그냥 산책하기에는 꽤 높은 산입니다.
남산 등반에 동참한 분들이십니다. 부산 첫 째 형님, 처형, 대구 둘 째 형님, 처형, 승호 그리고 저까지 여섯입니다.
모두 참 멋진 모습들입니다. 크록스 샌들 신은 제 모습은 빠져있네요. ^^
제가 신고 갔던 크록스 샌들 인증입니다. 크록스에서 저에게 상줘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저런 샌들을 신고 이런 산을 올라갔습니다. 쇠사슬로 암벽도 타고 말이죠.
그리고 이런 산에 가면 꼭 찍어야 하는 하늘과 맞닿은 사진이 있어야 하죠.
그래서 모두 찍었습니다. ^^
처형 왈, 독사진을 좋아하신다는 우리 부산 형님!!
참 보기 좋습니다. 부산 가족!!
저의 독사진 되겠습니다. 저는 혼자 갔기 때문에 어쩔 수 없네요. ^^
바위에 올라가기 그렇게 무섭다던 승호를 간신히 설득해서...^^;;;
대구 형님 가족입니다. 참 보기 좋습니다.
대구 형님 가족 사진 추가요!!
여기서 승호에 대한 사연을 소개시켜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ㅎㅎ
엄마, 아빠가 따라오라는 얘기에 주는데로 옷을 입고 맞지도 않는 운동화를 신고 차에 올라탔습니다.
그런데 승호가 탄 차는 산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승호는 어디 가는지 알고 깜짝 놀라 안 따라가기 위해 이런 저런 불평을 했지만 모두 들은체도 않고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거기다가 승호는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고 합니다.
올라가는 내내 불평불만을 얘기했지만 처형을 제외하고는 모두 들은체도 않고 그냥 산에 올라갔습니다. (너무해~~^^;)
그러다 보니 사진에 찍힌 승호의 얼굴을 보면 하나같이 저렇게 무엇인가 말하고 싶은 표정입니다. ^^
거의 정상에 도착해서 쉬며 먹었던 송기떡(?)이 생각나네요. 정말 맞있었는데요.
소나무 송진을 넣은 떡으로 장인어른께서 즐기셔서 이 귀한 것을 저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하다보니 정상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정상에서 산의 높이를 보고 저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샌들을 신고 이렇게 높은 산까지 올라오다니 말이죠. ^^
승호는 아직 불만이 있지만 정상에 올라와서는 마음이 풀린 것 같습니다. ^^
역시 산은 마음을 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부정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말이죠.
부산 형님께서는 부부 사진을 찍으시고...바로..
제임스 딘 포즈로 독사진을 찍으셨습니다. 웃음이 정말 멋지시네요.
저는 크록스 샌들과 함께 정상등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남산 정상을 정복한 다정스런 자매? ^^
남산을 정복한 제임스 딘 계속 나갑니다.
조금 전까지의 불만을 어디가고 사진 찍을 때는 정말 멋지게 포즈를 취하네요.
불만 없는 영화배우 차승호!!
정상 헬리콥터 비행장에서 바라본 청도의 모습입니다.
하늘에서 봐도 정겨운 모습입니다.
멋진 풍경과 좋은 사람들!!
사진사를 제외한 (ㅜㅜ)
사나이들의 모습이라고 할까요? 전날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셨는데도 모두 안색이 정말 좋습니다.
좋은 공기는 최고의 숙취해소제라고나 할까요?
내려오는 길에 등산복을 갖추고 올라오신 분들을 보았습니다.
그 분들과 인사하며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분들이 우릴 무장공비로 신고하면 어쩌지? ㅎㅎ ^^;;;
산에 내려와 처갓집에 가니 동건이가 잠에서 깨어 똘이와 함께 저희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야 똑바로 안서!!"
"딴 데 보지 말고"
이제야 됐네요. ^^
동건이가 똘이와 부쩍 친해졌습니다. 똘이가 너무 귀엽다고 하네요.
어릴 때 자기가 당했던(?) 건 모두 까먹은 것 같습니다. ^^
머 어쨌든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조용히 2010년 추석 추억은 익어갑니다.
이런 추억이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으로 말이죠.
2011년 1월 31일
- 작년 추석의 일을 게을러서 이제야 적네요. 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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